관장의 말
좋은 도구는 쓰는 사람의 몸에 스며들어 보이지 않게 됩니다. 키보드는 그 대표적인 사물입니다 — 하루 종일 손끝에 닿아 있지만, 누구도 그것을 바라보지 않습니다.
이 전시관에는 전사(前史)가 있습니다. 한 대씩 기록하던 뉴스레터의 시절, 그리고 거쳐간 키보드를 떠나보내던 타건샵의 시절. 그 순환에서 살아남은 것들 — 팔 수 있었지만 팔지 않은 것들만이 이곳에 작품으로 걸립니다.
관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
"당신의 인생키보드는 무엇인가요?" — 한 대씩 기록하던 연재의 시절.
모든 제품 타건 가능, 네고 환영 — 수십 대의 키보드가 책상을 거쳐 떠나던 순환의 시절.
샵은 닫히고, 관이 열린다. 팔 수 있었지만 팔지 않은 것들의 전시.